형과 형수를 흉기로 찌르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70대가 2000만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.
27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살인과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입건된 정모(77)씨는 형의 아들에게 빌려준 돈을 대신 갚으라고 형 부부를 독촉하던 중 참극을 벌였다.
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께 형 부부가 사는 군산시 소룡동 한 아파트에 찾아가 빚 독촉을 했다.
조카에게 사업 밑천으로 빌려준 2000만원을 대신 갚을 것을 요구한 것이다.
하지만 형 부부는 돈을 갚을 여력이 없었다.
고성이 오가던 중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형수를 수차례 찔렀다.
외출 뒤 귀가한 형은 이 같은 현장을 보고 정씨를 제지하려다가 흉기에 찔렸다.
정씨는 흉기를 휘두른 것에 그치지 않고 이불에 불을 붙였다.
이 불로 정씨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.
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집안에 쓰러져 있던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.
하지만 형수는 끝내 숨을 거뒀고, 형과 정씨도 중태다.
또 주민 6명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다.
경찰 관계자는 "정씨가 조카에게 빌려준 돈을 형 부부에게 갚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자 범행을 계획한 것 같다"며 "정씨 상태가 좋지 않아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"고 설명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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